마을에 로켓 잔해 또 떨어진 이 나라…'유독성 발암물질 나와'

中 당국 "낙하지점 출입 엄금"
"유독성 로켓 추진체 연료 사용"

22일 중국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에 로켓 잔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찍은 사진. 사진 상단 빨간색 원 표시에 보이는 주황색 연기가 로켓 잔해의 낙하 모습이다. 이날 인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창정 2C 로켓의 잔해로 추정되고 있다.[이미지출처=웨이보]

중국 구이저우의 한 마을에서 로켓 잔해가 인근 마을로 떨어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당 로켓 잔해는 인근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던 로켓의 추진체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유독가스가 나올 수 있다며 잔해 근처의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사진과 동영상 유포를 막고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유독성 연료를 사용한 로켓을 계속 발사하면서 앞으로 잔해 낙하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24일 웨이보와 콰이쇼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켓 잔해가 마을 위로 떨어지는 동영상과 사진이 퍼졌다. 해당 동영상과 사진은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셴차오 마을에서 지난 22일 촬영된 것이었다. 이날은 구이저우성 인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C 로켓이 발사된 날이었다. 해당 잔해는 이 로켓의 1단 추진체로 추정되고 있다.

CNN은 해당 잔해 추락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잔해가 땅에 떨어지면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매운 냄새가 퍼졌다"고 전했다. 해당 잔해는 주황색 연기를 내뿜으며 지면과 충돌해 폭발했고, 이때 많은 유독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락에 따른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이와함께 발사 직후 잔해 복구 인원을 파견했으며 추락지점은 유독가스와 폭발 위험성이 있다며 주민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사진과 동영상 유포도 엄격히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중국이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 및 달 탐사 등 이른바 '우주굴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로켓 잔해 추락에 따른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후난성 남부 일대 마을에 로켓 잔해가 떨어져 민가 2채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앞서 2002년에는 산시성에서 로켓 파편에 맞은 주민이 한명 부상을 입기도 했다.

중국 내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피해를 입힌 사례도 있다. 2021년 발사 도중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창정 5B 로켓이 몰디브 인근 해안지대에 추락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발사 사전 통보도 없이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우주발사에 대한 책임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로켓 추진체 잔해에서 나온 주황색 연기가 맹독성 가스이자 무서운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로켓전문가인 마커스 쉴러 선임연구원은 CNN에 "주황색 연기의 흔적은 해당 로켓 추진체의 연료로 사산화질소와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UDMH) 등 맹독성 물질이 사용됐다는 것인데, 해당 물질은 매우 무서운 발암물질"이라며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사용을 금지한 연료지만 중국과 러시아에서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우주로켓을 계속 발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피해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쉴러 연구원은 "시창 우주센터의 위치상 지구 자전력을 통한 추가 추진력을 얻으려면 주로 동쪽 방향으로 발사해야하고, 이 경우 1단계 추진체는 대부분 인구가 밀집한 마을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획취재부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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