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 못하면 지속가능경영 불가능'[기업 덮친 기후리스크]

지속가능경영보고서內 기후 리스크 비중↑
제조·운송기업에서 특히 신경
금호석화, 재해·사업장 별 리스크 분석
HMM, CEO가 직접 기후 리스크 관리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사업장별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담아 눈길을 끌었다. 탄소 배출에 따른 기온 상승을 시나리오별로 가정해 개별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24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후 리스크 관련 내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화는 보고서에서 지구 평균 온도가 2℃ 이내 상승과 4℃ 이상 오를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을 가정해 여수 고무2공장의 현재 리스크와 변화 수준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기온 외에 폭우, 태풍, 폭염, 홍수, 가뭄 등 재해별 리스크까지 보다 상세히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은 기후 리스크 대응을 위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내 리스크관리 협의체를 발족했다. 기상 현상 영향이 큰 해상 운송 특성상 HMM은 향후 기상 이변 강도와 빈도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주요 자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관리에 나섰다.

기업들이 기후 리스크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기업 생존과 관계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리스크 대응이 어려운 기업은 고객사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현대모비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를 언급하면서 "규제대상국에 소재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의 수주 요구조건에 포함되는 것에 대한 비즈니스적 영향이 더욱 크다"고 명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재생에너지 전환율, 온실가스 감축 등의 실적을 각 부문의 핵심성과지표(KPI)로 설정, 개별 조직과 경영진의 평가와 연계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회사 HL만도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관련 성과를 경영진 보수 책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재지변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기후대응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면서 "사업장 주변에 실현 가능한 기후 문제에 대해선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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