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다연기자
서울의 상징이자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 '남산둘레길'은 남산의 자연과 생태, 역사와 문화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총 길이 7.5㎞의 산책로다. 남산 케이블카 앞에서부터 한 바퀴 돌아보며 도심 속에서 숲길을 즐겨보자. 남산둘레길은 크게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의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돼있다.
먼저 북측순환로는 남산케이블카 앞 입구 쉼터에서 시작해 와룡묘, 석호정, 남산소나무힐링숲을 지나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 코스다. 3.42㎞에 이르는 길로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이 금지돼있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북측순환로는 남산둘레길 중 가장 넓고 긴 구간으로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책 명소다. 특히 벚꽃이 피는 봄과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더욱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산림숲길은 남산 순환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숲길 쉼터를 지나 야생화원까지 걷는 길이다. 북측과 남측의 둘레길을 연결하기 위해 조성됐다. 나무를 스치고 새소리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있어 남산둘레길 중 가장 자연과 가까운 길이다. 총 길이 0.91㎞로 남산의 산림을 접하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나무를 느끼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활짝 핀 꽃들을 마주할 수 있는 야생화원길에 도착하게 된다.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까지 이어진 0.88㎞의 길을 걸으며 꽃과 나무를 둘러볼 수 있다. 코스 중간에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원 이용지원센터와 한남 유아 숲 체험장도 있어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쌓기 좋다.
그다음은 소월시비 쉼터까지 연결된 1.65㎞의 자연생태길이 펼쳐진다. 다소 가파른 경사가 있지만 소생물 서식지, 남산제비꽃 군락지 등 풍부한 생태자원이 존재하는 길이다. 남측순환로와 합류하는 구간에서는 길 양옆으로 벚나무도 볼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역사와 숨결이 이야기되는 역사문화길이다. 총 길이 0.64㎞로 코스 중간에 남산도서관, 안중근의사기념관, 호현당, 삼순이 계단 등 역사문화 자원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중앙계단 길을 이용해 남산을 오를 수 있으며 남산 서울타워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북측순환로 쉼터에 도착하게 되며 오늘의 코스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