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로부터 극진한 예우를 받아 화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 실권자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은 계획에 없던 공항 환송에 직접 나섰다. 윤 대통령과 같은 차량에 탑승해 공항으로 향한 베르디무하메도프 의장은 차 안에서 양국 협력 방향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향후 플랜트와 신도시 건설 사업 등 투르크에서 진행될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이날은 앞서 진행된 윤 대통령과 투르크 최고지도자와의 친교 일정 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두 번째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으로의 출발도 늦어졌다. 특히 투르크 최고지도자 부부는 윤 대통령 내외가 공군 1호기에 탑승하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고 손을 흔들면서 환송, 극진하게 예우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앞서 이뤄진 친교 오찬 시작 전 깜짝 선물을 안겨 감동을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보호에 대한 국제적인 메시지를 사전에 접한 최고지도자는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에 감명받았다"며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 '알라바이'를 선물했다. 알라바이는 가족과 가축들을 보호해 온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표 양치기견으로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며, 유목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견종이다.
투르크 최고지도자가 알라바이를 선물한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도 아시가바트 내 6m 높이의 황금빛 알라바이 동상을 2020년 설치했으며, 10월 마지막 일요일을 '알라바이의 날'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대통령이었던 2017년 10월 생일을 맞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알라바이 강아지를 선물했다.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2022년 7월 알라바이종 국외반출을 제한하고, 등록 의무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원은 풍부하나 기술력이 부족해 다운스트림(하방산업)을 키우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는 투르크가 한국과 윈윈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선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