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외벽에 뜬금없이 '김대중'…누가 썼나 봤더니

아파트 외벽 공사 중 인부가 '김대중' 적어
누리꾼 갑론을박 "민폐" vs "훌륭하신 분"

아파트 외벽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 석 자가 페인트로 적혀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기 오산시의 한 아파트 외벽 공사 중 인부가 '김대중'이라고 적어놓은 모습. [사진=아파트 입주자 커뮤니티 갈무리]

12일 노컷뉴스는 경기 오산시의 한 아파트 외관 보수 과정에서 외벽에 김 전 대통령의 성명이 적혔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 안내문에 따르면, 오산대역에 위치한 1100세대 규모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지난 1일부터 50일간 일정으로 외벽 재도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동별로 도색 밑 작업을 위해 곳곳에 임의로 흰 페인트를 사용하여 균열을 메웠는데, 재도장 시공을 맡은 건설사가 투입한 작업자가 흰 페인트를 사용하여 외벽에 '김대중' 성명을 적은 것이 화제가 된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 A씨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기존 주황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외벽 군데군데 흰 페인트가 발려져 있고, 큰 글씨로 '김대중'이라 적힌 것이 보인다.

아파트 외벽 공사를 하던 인부가 '김대중'이라고 적어놓은것에 대해 해당 아파트 입주민의 의아함을 표하는 모습. [사진=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사실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일부 입주민들은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벽 칠하다가 정치색을 왜 드러내나요', '외벽 칠하다 갑자기 김대중?'이라며 의아함을 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존경했어도 저건 좀", "지나치게 정치색을 드러낸 것 같다", "자기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아닌데 왜 저러는 거냐", "저건 민폐다", "살고 있는 입주민 생각은 안 한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존경받아 마땅하신 전 대통령이라 저렇게 쓴 게 이해가 간다", "어차피 다른 페인트로 덮일 건데 저 정도도 못 쓰냐", "다른 이상한 사람들 쓰는 것보다 김대중 쓰는 게 백번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22년부터 시행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아파트 외벽 도색 공사를 할 때는 뿜칠을 금지하고 롤러 방식을 택해야 한다. 병원, 학교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 인근 50m 이내에서 도장작업을 할 때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고, 전통 방식인 롤러 또는 붓질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번 사례는 롤러 방식을 하기 전 균열을 메우기 위해 보조제를 페인트에 섞어 발라놓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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