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서울에서 7월 초 공덕1구역과 장위6구역 두 재개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한다.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3.3㎡(평)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 아파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분양가다. 서울에서 신규 분양이 드문데다 두 단지 모두 직전에 공급했던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3.3㎡(평)당 700만~1000만원 이상 올라 청약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초 대우건설이 장위 6구역을 재개발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그 다음 주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시공한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가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오는 21일,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28일 견본주택을 열 계획이다.
두 단지의 당첨자 발표가 같은 날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청약 일정과 당첨자 발표일이 1주일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청약홈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올라오기 전 기관추천 특별공급 안내가 먼저가 진행된다. 안내문에서 두 단지의 특별공급 접수일이 다음달 1일,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9일 예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청약 대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승인을 언제 받느냐에 따라 모집공고 게시 일정이 달라지는데, 기관 추천 공급 일정에 언급된 입주자모집공고 예정과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건설사들은 견본주택 오픈 전날 분양승인을 받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7월 첫 주,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그 다음주에 청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입주자 모집공고는 최초 청약 접수일 10일 전에 해야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1일 견본주택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분양 일정이 1~2주 미뤄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9일 당첨자 발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두 단지의 분양가는 1년 6개월 전 분양했던 인근 단지에 비해 3.3㎡당 700만~100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2월에 분양한 마포 더클래시는 3.3㎡당 4013만원, 장위 자이레디언트의 경우 3.3㎡당 2830만원이었다. 2022년 말에 비해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고 공급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많은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분양가는 3.3㎡당 5200만~53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105-84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동에 전용 59~114㎡ 총 1101가구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 59~114㎡ 4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5·6호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전용 59㎡ 분양가는 12억원대, 84㎡ 17억~18억원대로 예상된다.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은 지난달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2014년 준공된 단지다. 다만 마포 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입주 예정이어서 잔금 납부까지 일정이 타이트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공덕동에서는 1000가구 넘는 첫 단지이고 입지도 뛰어나 청약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단지는 지하 3~지상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더블 초역세권 단지다. 84㎡ 분양가는 타입별로 10억 중반~12억원대로 알려졌다. 2022년 말 분양했던 장위 자이레디언트 84㎡ 입주권이 11억원 후반~12억원대에 나와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위뉴타운에서도 입지가 가장 좋고 서울 신규 분양 단지 중 3000만원대인 단지가 드물어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라며 "올 하반기에 400가구 이상 분양하는 곳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