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평결 후 1%포인트 차이까지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1897명을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 후 다시 접촉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종전 3%포인트(트럼프 48%, 바이든 45%)에서 1%포인트(트럼프 47%, 바이든 46%)로 줄었다고 전했다.
NYT는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 후 유권자 일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재고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전체 유권자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확신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93%가 유죄 평결 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했다. 마음을 바꾼 7% 가운데 3%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고, 나머지 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NYT는 이번 대선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의 7%를 잃으면 승패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은 유색인종, 소극적인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두 후보 모두 싫다고 답했던 응답자들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과 관련해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6%는 유죄 평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16%는 판단에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유죄평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이 급증하는 등 지지층 결집 효과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지난달 한달간 선거자금을 1억4100만달러(약 1936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4월 모금액의 1.9배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 후 24시간 만에 5300만달러(약 728억원)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