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22대 국회 첫 본회의 '반쪽 개원'

국힘, 국회의장 표결 보이콧
추경호 "45.1% 민심 존중 않아"
민주 "시한 맞춰 일하는 게 민심"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하면서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반쪽으로 시작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개원 후 첫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국민의힘은 5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단 표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 구성에 관해 논의했지만 결렬됐다. 양측은 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서로 이견만 확인했다.

우원식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추경호 "45.1% 민심 존중하지 않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 의사발언에서 "22대 국회 첫 집회일이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 없이 일방으로 진행됐다"며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날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 과방위를 포함해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여당이 가지고 있던 7개 상임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이 회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함이지 본회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준 45.1%의 민심을 존중하지 않은 채 짓밟고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법에는 6월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한다고 돼 있지만, 이 조항은 여야가 의사일정 합의를 해 회의를 개최하라는 조항"이라며 "거대 야당은 총선의 민의를 따라야 한다고 일방 독주를 강행하고 있지만, 이는 총선 민의를 오도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발언을 끝내고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민주당 "원 구성 시한 맞춰 일하라는 게 민심"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결렬의 책임을 여당으로 돌렸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원내대표단이 처음에 만나 지난달 13일부터 회담을 이어왔다"며 "민주당은 의장, 부의장 후보를 선출했고 이미 이날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총선의 민의는 윤석열 검찰 정권의 무능과 독선, 독단을 심판한 것"이라며 "국민의 뜻은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 시한에 맞춰 일하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결국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고 거수기 역할을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국민의힘의 모습을 바꾸고 전환점을 맞아 민생정치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불참한 이 날 본회의에서는 우원식 의원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우 신임 의장은 재석 인원 192명 중 189표를 얻어 당선됐다. 국회법에 따라 우 의장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국회의장은 당선된 다음 날부터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 의장은 앞으로 오는 2026년 5월까지 22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그는 여야 의원들에게 "7일 자정까지 상임위 선임안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원식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5일 국회에서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