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연기자
중국 우주선 '창어(嫦娥) 6호'가 4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서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4일 "이날 오전 7시 38분(현지시간) 창에 6호가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이륙했다"면서 "예정된 달 주변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달 뒷면에서 토양, 암석 샘플을 채취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이뤄졌다.
CNSA는 "지난 2~3일 창어 6호는 달 뒷면에 위치한 남극-에이킨 분지에서 지능형 신속 샘플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귀중한 달 뒷면 샘플을 저장장치에 저장했다"면서 "지능형 샘플링은 창어 6호의 임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창어 6호는 드릴을 이용한 시추와 기계 팔을 이용한 표면 추출 두 가지 방법으로 달 샘플을 채취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창어 6호가 지능형 신속 샘플링 기술을 채택해 달 표면 샘플 채취 작업 시간을 20시간 미만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창어 6호에 탑재된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달 표면 형태와 광물 구성 탐지, 과학탐사도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창어 6호에 실린 유럽우주국(ESA)의 달 표면 음이온 분석기와 프랑스의 달 라돈 탐지기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탈리아 레이저 각 반사기는 달 뒷면 거리 측정에 사용됐다. 신화통신은 "국제적으로 과학 연구를 시행한다"며 "중국과 파트너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해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CNSA는 "표면 채취가 완료된 뒤 창어 6호에 탑재한 오성홍기가 달 뒷면에서 성공적으로 펼쳤다"며 "중국이 달 뒷면에서 국기를 게양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형 복합 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상 이륙과 달리 창어 6호는 고정된 발사 타워 시스템 대신 착륙선을 임시 타워로 이용한다. 달 뒷면에서 이륙하기 때문에 지상 제어 지원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없어 췌차오(??) 2호 중계 위성을 이용해야 해 난이도가 높다. CNSA는 "창어 6호 상승선이 점화돼 이륙한 뒤 수직 상승, 자세 조정, 궤도 진입 3단계를 거쳐 달 주위 비행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달 뒷면의 '보물찾기'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창어 6호가 고향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후 후속 작업으로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궤도선과 재진입 모듈에 도킹을 진행하고, 달 샘플을 재진입 모듈에 옮긴다. 재진입 모듈은 지구 근처에서 달 샘플을 가지고 비행하면서 대기권에 재진입해 중국 네이멍구 시즈왕 착륙장에 착륙할 예정이다. 오는 25일께 귀환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지난 2일 오전 달 남극 에이킨 분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