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승무원들…단순 '친절' 아니었다

비행기 탑승 전 '보안 검색대' 역할도 겸해

한 국제 항공사 승무원이 여객기 승무원의 친절 뒤에 숨은 뜻을 전해 화제다. 승무원들이 탑승객에 일일이 인사를 전하는 건 기내 안전 조처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헝가리의 저가 항공사 '위즈 에어(Wizz Air) 승무원 라니아의 영상을 조명했다. 라니아는 최근 자신의 개인 '틱톡' 계정에 기내 안내 방송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자막으로 '승무원이 단순히 친절하게 보이려고 모든 승객에게 인사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라는 문구가 지나갔다. 라니아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모든 승객에게 승무원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이유는 사실 술에 취한 손님이나 아픈 손님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국제 항공사 '위즈 에어' 소속 승무원 라니아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즉, 일일이 승객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행위는 '두 번째 보안 검색대' 역할을 겸한다는 것이다. 라니아는 "비행기 탑승 시 서 있는 승무원은 (승객에게) 수상한 가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혀 몰랐다", "단순히 서비스인 줄로만 알았다" 등 놀랐다는 반응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나를 감시한다는 기분이 들어 좋지 않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 기내 승객 난동은 매우 위험한 사건이다. 하늘에 떠 있는 여객기에는 탈출로가 없는 데다, 자칫 수백명 탑승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탓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연차총회에서 "2022년 기준 세계 항공편 1000편당 1.76건의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IATA는 기내 난동 사례 중 대다수가 △화장실, 객실 내 연초나 전자 담배를 피우는 행위 △안전띠 미착용 등 '승무원 지시 불이행'이었다고 전했다. 언어 폭력, 기내 만취는 이 해에 각각 61%, 58% 폭등했다고 한다. IATA는 "기내 난동 행위에 대해 각국 정부, 항공사가 더 강한 규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승객 안전을 위한 '무관용 원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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