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20여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남성이 외제차 전시장에서 근무하며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근황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최근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가 백종원이 방문해 유명해진 경북 청도군 한 식당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에 이어 또 다른 가해자 A씨가 경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락 보관소는 A씨가 사건 이후 개명했다며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함께 폭로했다. A씨는 기존 프랜차이즈 술집 가맹점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라고 한다. A씨는 외제차 3대를 보유 중이며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나락 보관소는 A씨가 자신의 SNS에 어머니 사진을 올리며 "사랑하는 우리 엄마. 내가 평생 행복하게 해 드릴게"라고 적어 두었으며, A씨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데일 카네기의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라는 명언이라고 전했다. 영상이 올라온 이후 A씨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나락 보관소는 "영상 파급력이 크다 보니 현재 가해자들이 내게 서로 제보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며 "나한테 사과할 게 아니라 너희가 고통을 줬던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원래 어떤 걸 할지 모르는 사람이 제일 두려운 법이다"라며 "돈 많으니까 대형 로펌 선임해서 고소해봐라. 그런데 법정 싸움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그때 내가 뭘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한편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근황이 잇따라 알려지며 해당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인 여중생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오랜 기간 협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44명 중 형사 처벌을 받은 가해자는 한 명도 없어 논란이 됐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한 가해자의 어머니는 "왜 피해자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하냐"라며 "딸자식을 잘 키워야 한다.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 치는 게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 있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