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하루 동안 새로운 취미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당초 원데이클래스의 종류는 쿠킹 클래스 등으로 한정적이었으나 최근 K팝 댄스, 모루인형 만들기, 꽃꽂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기계발을 하는 동시에 소소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데이클래스는 젊은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취미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인구 42.9%가 '취미 활동을 하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취미를 가지기 위해선 경제적·시간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원데이클래스다. 원데이클래스는 말 그대로 하루 동안 짧은 시간을 투자해 효율적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강의를 뜻한다. 그저 수업을 듣는 것에서 나아가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결과물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가죽공방에서 카드지갑과 이북리더기 파우치를 만들었다는 직장인 구모씨(30)는 "원데이클래스를 처음 해봤는데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바느질에 집중해야 해서 잡생각이 많은 분께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결과물을 만들고 나면 성취감 또한 느껴져 만족스럽다"며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또다시 가죽공방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해 만들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구 씨는 "연인이 함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해 상대방의 물건을 서로 만들어줘도 재밌는 이색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인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원데이클래스'를 해시태그(#) 검색하면 약 595만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이외에도 '#원데이클래스수업', '#원데이클래스추천' 등을 검색하면 각각 2만7000개, 2만3000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팝아트, 라탄 트레이, 반려동물 캐릭터 디자인 등의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한 사진들을 올리며 이색 경험을 자랑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원데이클래스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서예, 민화, K팝 댄스 등의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 구독자 수 2630만명을 보유 중인 댄스 기업 '원밀리언'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K-댄스 체험 클래스를 론칭해 화제 되기도 했다. 해당 클래스는 전문 강사진에게 K-팝 안무를 배우고, 스튜디오 내 공간에서 댄스 챌린지 영상을 남기는 미션을 진행하는 게 골자다.
한편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취미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원데이클래스'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데이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2.3%는 '향후 원데이클래스 강좌를 수강해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