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반도체 강국 '출사표'…150조 투자 유치 계획

안와르 총리, 국가반도체전략 발표
"반도체 엔지니어 6만명 양성"

말레이시아가 15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동남아시아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대전 나노종합기술원 12인치 반도체 테스트베드 청정실에서 연구원들이 반도체 소재 부품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생태계 고도화 전략을 쳐고 있는 군내 산업계도 이 같은 흐름의 영향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대응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생태계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K-반도체 전략보고'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종합반도체 강국으로의 도약을 전망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세제 혜택을 통해 반도체의 국산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를 통해 K-방역을 이뤄낸 대한민국이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당당히 K-반도체의 선전을 기대해본다./대전=강진형 기자aymsdream@

2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최소 5000억링깃(약 145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반도체 설계,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반도체 제조 장비 산업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국제무역전시센터(MITEC)에서 열린 반도체 업계 행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반도체전략(NSS)을 공개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로 발전시키고, 반도체 엔지니어를 6만명 이상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도 국부펀드 등을 통해 최소 250억링깃(7조2500억원) 이상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은 3단계로 구성됐다. 첫 단계는 기존 반도체 산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안와르 총리가 언급한 150조원 규모 투자 유치가 첫 단계다. 다만 안와르 총리는 구체적인 기한은 언급하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반도체 설계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관련 매출이 최소 10억링깃(2900억원) 이상인 자국 업체 최소 10곳, 10억링깃에 가까운 업체 최소 100곳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말레이시아산 반도체 설계·생산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애플, 화웨이, 레노버 등에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고, 세계 일류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동남아 최대 반도체 설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세계 기술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가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경제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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