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드디어 얼굴 드러낸다…학대 의혹에 '中 특단의 대책'

'학대 의혹' 불거지자 대중과의 만남 발표

한국에서 태어나 지난달 초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접객 등 학대 의혹이 일자 내달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탈모가 온듯한 모습이 보이는 푸바오. [이미지출처=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27일 중국중앙(CC)TV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센터 워룽 선수핑기지로 옮겨져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며 "현재 푸바오의 적응 생활은 평온하고 정상적이다. 상태가 양호해 6월에 대중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판다 센터의 판다 집단에 더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기지 측은 특별히 푸바오가 생육원에서 일정 시간 생활하도록 조치했다"며 "기지의 특수 우리에 교류 창이 설치돼있어 이웃 판다끼리 음성과 냄새 등으로 교류하며 서로 익숙해질 수 있고, 사육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푸바오의 적응 상황을 관찰·기록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푸바오가 검역이 끝나고 3주가 지난 시점에도 대중에 공개가 되지 않은 데다 최근 '비공개 접객'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일자 센터 측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인터넷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확인 소문이 확산할 경우 중국의 상징인 판다를 통한 자국의 이미지 제고 노력에 차질이 빚어지고, 각국과의 판다 외교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목줄을 착용한 듯 목덜미에 털이 눌려있고 일부 털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인 푸바오. [이미지출처=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캡처]

앞서 지난 24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 웨이보 등에 푸바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이 유출됐다. 이 사진에는 누군가 푸바오를 맨손으로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또 사진 속 푸바오는 털이 빠진 흔적도 있었고, 목 부분에는 목줄 착용으로 눌린 듯한 자국도 보였다. 이를 본 중국 현지 푸바오 팬들은 "비(非)전시 구역에 있는 푸바오가 접객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 팬들도 푸바오의 학대 의혹에 중국 대사관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한국 팬 측은 "최근 제기된 의혹과 더불어 감염에 취약한 자이언트 판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의혹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추후라도 푸바오에게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답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센터 측은 "현재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들어가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고 촬영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28일 오후 5시 중국판다연구센터는 의혹 해소를 위해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최근 의혹을 중심으로 한 질의응답 시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슈&트렌드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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