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음식료 관련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푸드 수출 증가로 호실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11.71% 오른 4144.95, 코스닥 음식료·담배 지수도 3.03% 오른 5894.8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17%, 3.49% 하락했다.
개별 주식으로는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 대비 69.54% 상승한 50만10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7.72%), 동원F&B(13.24%), CJ씨푸드(82.64%), 우양(55.63%)도 등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음식료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 중 하나다.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고 가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등 경기 변동을 크게 타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도 등락 폭이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는 국내 음식료품의 수출 증가가 확연하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20억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라면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9억5200만달러다. 전년 대비 24.4%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 증가했다. 월간 기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의 수출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라면의 경우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올해 1~4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5%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뿐 아니라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가 글로벌 ‘K푸드’ 인지도 확대가 실제 음식료 업체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된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며 "K푸드를 견인하고 있는 '라면'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5349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며 수출액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김밥용 김의 도매가격은 이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0.1%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한속(100장)에 1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음식료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에 대해 긍정적인 시야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기존의 강점이었던 국내 시장에서의 실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K푸드의 인기가 많이 증가하며 해외 시장 공략 속도가 한층 더 빨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일 뿐 아니라 한정적인 내수 시장 규모라는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상승까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