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경제 깜짝성장했지만, 2분기 조정 전망'

한은 수정경제전망, 1분기 성장에 일시적 요인 있어
2분기 조정 거친 후 하반기 다시 회복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은행)

1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다만 1분기 우리 경제의 깜짝 성장에 일시적 요인이 있는 만큼 2분기는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수출의 회복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소비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수요에 힘입어 글로벌 IT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면서 우리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 성장률 상향에 큰 요인이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IT(정보기술) 경기 호조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 등 대외 요인이 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 부진 완화 등 대내 요인은 0.1%포인트 높이는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과 관련해서는 1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양호한 날씨로 인해 대외활동(의류 및 차량연료 소비 증대)이 증가했고, 대규모 건축공사가 빠르게 진척된데다 이전지출의 조기집행, 휴대폰 신제품의 조기 출시 영향도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장흐름을 보면 2분기에는 건설투자는 감소하고, 소비는 둔화되는 한편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됨에 따라 조정됐다가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는 2분기 조정을 거친 후 하반기 중 물가 둔화, 기업수익 증가 등에 따른 가계 소득여건 개선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수입이 큰 폭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대외여건 개선에 따른 견조한 수출증가세가 여전히 경기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 높아진 환율 수준 등으로 상방압력이 다소 커졌으나, 소비 회복세가 완만하고 정부대책이 물가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존 전망인 2.6%를 유지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600억달러로 당초 전망 5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IT경기 회복과 미국의 강한 성장세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폭이 당초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IT경기 상승, 주요국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견조한 가운데 소비 성장경로도 상향 조정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