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첫 설계 신약, 수년내 환자 투여'…구글딥마인드, 알파폴드3 공개

단백질 구조 파악·분자 상호작용 예측
네이처에도 실려 연구성과 입증

인공지능(AI) 연구 기업 구글 딥마인드가 약물을 설계하고 더욱 효과적인 질병 치료를 돕는 AI 모델 ‘알파폴드3’를 공개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구글 딥마인드는 AI를 활용해 생물학 연구의 지평을 넓혀왔고 알파폴드3는 이러한 노력의 가장 최신 단계"라며 "향후 수년 내 AI가 처음 설계한 약이 환자에게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알파폴드3는 인체 내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알파폴드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세포는 단백질, 유전자(DNA) 등 수십억개의 분자가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데, 알파폴드3는 생명체의 근간이 되는 거의 모든 생체 분자 구조와 상호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단백질과 다른 분자 간 상호작용에 관한 예측은 기존 모델보다 50% 이상 정확도가 개선됐다고 딥마인드는 설명했다.

알파폴드3는 또 세포의 건강한 기능을 파괴해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자의 화학적 변형도 모델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딥마인드는 알파폴드3가 앞으로 신약 개발과 질병 치료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소모픽 랩스가 알파폴드3를 이용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폴드3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다. 허사비스 CEO는 "이러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담은 새로운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잠재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날 비영리 연구 지원 플랫폼인 ‘알파폴드 서버’도 함께 발표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해당 플랫폼이 제공하는 분자 상호 작용 예측, 화학 구조 모델링 등의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지난 1월 단백질 구조 등을 예측하는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해 9월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하는 AI ‘에보디프’를 공개한 바 있다.

국제부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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