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부진·Fed 매파 발언에 하락…테슬라 2.6% ↓

닐 카시카리 "금리인상 배제 못 해"
테슬라, 美 검찰 증권 사기 수사 소식에 ↓
우버는 3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8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부진과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며칠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내린 3만8868.48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6% 하락한 5174.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9% 밀린 1만6252.07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우버가 5.41% 하락세다. 이날 우버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8억2000만달러, 순손실이 같은 기간 4배 이상 확대된 6억5400만달러(주당 0.32달러 순손실)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순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이익을 기대했던 시장 예상을 빗나갔다. 인텔 역시 2분기 매출 전망을 낮춰잡으면서 2.02% 내리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검찰이 자율주행시스템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증권·통신 사기를 저질렀는지 수사하고 있다는 소식에 2.59% 떨어지는 중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Fed의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금리가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필요성이 높다고 믿는다"며 "통화정책의 영향을 확인할 때까지 현재 우리가 예상하거나 대중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이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시카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연은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주택 시장 강세부터 지속적인 수요 강세에 이르기까지 최근 데이터는 Fed의 정책이 당국자들이 생각하는 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콘퍼런스에서 "지난 3월 기준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로 적어냈지만, 6월엔 어디에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며 "2회 인하에 머무를 수도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이라고 본 전날 Fed 당국자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메시지와는 온도차가 있다.

이에 시장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Fed 당국자들의 추가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 리사 쿡 Fed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10일에는 미셸 보우먼 Fed 이사와 마이클 바 Fed 감독 담당 부의장이 연설할 계획이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내렸다. 8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하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유럽에선 스위스 다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미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안갯속인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개별 상황에 맞춰 각자도생에 나선 것이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오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4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1bp 상승한 4.83%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와 수요 압박 전망에 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3달러(1.2%) 내린 배럴당 77.4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97달러(1.2%) 하락한 82.19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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