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나스닥 1.19% ↑

뉴욕 연은 총재 "기준금리 인하 예상"
이번주 Fed 당국자 발언, 디즈니·우버 실적 예고
국제유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 이견에 상승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뜨거운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지난주 발표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투심이 회복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59포인트(0.46%) 오른 3만8852.2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2.95포인트(1.03%) 상승한 5180.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2.92포인트(1.19%) 뛴 1만6349.25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1.01% 올랐다. 지난 4일 연례 주주총회를 연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좋은 기업이라고 칭찬한 애플은 0.91% 내렸다. 버핏 회장은 올해 1분기 들고 있던 애플 주식 13%를 매각했는데, 이는 세금 관련 이유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투자회사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하면서 4.73% 뛰었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해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들어오는 지표에 기반해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보조를 맞추는 메시지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현재의 제한적인 금리 수준이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 강세로 Fed 당국자들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지난주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며 "시장이 약세가 끝났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일종의 지속을 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시장 둔화 지표도 투심을 자극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건을 큰 폭으로 하회한 수준이다.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주간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둔화됐다.

코메리카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Fed가 여전히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어 미 경제가 연착륙했다고 선언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4월 고용 보고서는 목적지로 가는 길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이 계속 이어진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와 바킨 총재의 발언 이후 7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10일에는 미셸 보우먼 Fed 이사와 마이클 바 Fed 감독 담당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됐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80% 이상이 1분기 실적을 보고했고 이익 증가율은 기대치를 상회했다.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의 에마뉘엘 커는 "이익의 도움으로 1분기 실적이 반등했다"면서 "전반적인 실적 회복탄력성이 주식 하락 압력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 오른 4.83%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가자지구 휴전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견을 보인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7달러 오른 배럴당 78.48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7달러 상승한 83.3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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