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냥'…택배상자에 들어갔다가 1000㎞ 날아간 고양이

'아마존' 반품 택배에 실려 이동한 고양이
주인 "상자 안에 숨는 걸 좋아했다…기적"

택배상자에서 발견된 고양이 갈레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에서 고양이가 주인도 모르게 택배 반품 상자에 들어갔다가 1000㎞ 넘게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 유타주에서 지난달 10일 사라진 '갈레나'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6일 만인 지난달 16일 1014㎞ 떨어진 캘리포니아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갈레나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반품 택배 상자에 실려 이동한 것이다. 갈레나를 처음 발견한 것도 아마존 직원들이었다.

택배상자에서 발견된 고양이 갈레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마존 직원인 브랜디 헌터가 반품 상자에서 갈레나를 발견했을 당시, 갈레나는 겁에 질린 듯 상자 구석에 있었다. 또 갈레나는 겁에 질렸는지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했다. 헌터는 "갈레나는 방향 감각을 잃었고, 매우 약했다"며 "갈레나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헌터는 다음날 갈레나를 동물병원에 데려갔고 검사 결과 갈레나에게 약간의 탈수 증상만 있을 뿐 큰 이상은 없었다. 다행히 수의사는 고양이 몸 안에 내장된 마이크로칩을 발견해 갈레나의 신원을 확인한 이후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갈레나의 주인 캐리 클라크는 '갈레나가 캘리포니아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장난인 줄 알았다고 한다. 수의사가 클라크에게 마이크로칩에서 나온 정보를 보내자 그제야 클라크는 믿을 수 있었다.

갈레나와 그의 주인 캐리 클라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앞서 클라크는 갈레나가 집에서 보이지 않자 일주일 동안 갈레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갈레나를 찾지 못해 허탈함을 느꼈을 무렵 전화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크는 "갈레나가 상자 안에 있다는 걸 들었을 때 남편과 나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클라크는 "평소 갈레나는 매우 조용하고 상자 안에 숨는 것을 좋아했다"며 "남편이 지난달 10일 집에서 신발을 반품 상자에 넣어 포장할 때 갈레나가 상자 안에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클라크는 남편의 신발을 상자에 포장해 우체국으로 이동할 때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 주인들은 반려동물에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또 아마존 상자를 세 번 확인해라"고 덧붙였다.

WP는 상자가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아 고양이가 숨을 쉴 수 있었고, 날씨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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