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업계, 부동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숨통'

LX하우시스 영업이익 2배 증가
창호 원재료 PVC 가격 하락세
B2C 시장 공략 위한 톱모델 마케팅 강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창호업계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창호의 핵심 원자재 중 하나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매출 8495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1.1%나 증가했다.

LX하우시스 측은 건설, 부동산 등 전방시장 침체에도 창호와 단열재, 산업용 필름 등 주요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PVC 등 원재료가 하락, 원가 개선 활동 등에 힘입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 신규 광고 이미지. (사진=LX하우시스)

LX하우시스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PVC ㎏당 가격은 2021년 1858원에서 2022년 1627원으로 감소했으며, 2023년 1212원으로 하락했다. 올해 PVC 가격도 2023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창호 시장 주요 업체인 KCC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분기 KCC가 매출 1조5800억원, 영업이익 8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7% 증가한 수치다. 1분기는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PVC 약세가 지속돼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LX하우시스와 KCC는 올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창호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창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마진율이 높아진 만큼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수익성을 이끌어 간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는 최근 배우 전지현을 신규 모델로 발탁하고 창호 신제품 'LX Z:IN 창호 뷰프레임'을 소개하는 새 광고를 선보였다. LX하우시스는 지난 2021년 배우 전여빈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인 바 있으나, 최근까지 배우를 활용한 광고는 없었다. 이번 신규 광고 캠페인을 TV CF는 물론 지면, 옥외,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 적극 노출, ‘뷰프레임’의 고객 접점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KCC는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클렌체’ 모델로 배우 김희선을 기용해 광고 마케팅을 3년째 전개해 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휴그린' 창호의 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주춤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빅모델을 통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라며 "올해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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