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축의금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봉투만 보낸다면 5만원을, 직접 참석한다면 10만원을 낸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17일 신한은행은 지난해 10~11월 전국 만 20~64살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금융 생활에 대해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4'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0.98%p다.
보고서를 보면, 지인 결혼식 축의금 액수는 참석 여부와 결혼식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참석 없이 봉투만 내는 경우 5만원을 지불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52.8%), 평균 금액은 8만원이었다. 직접 참석 시에는 10만원이 가장 많았고(67.4%) 평균 금액은 11만원이었다.
결혼식 장소가 비싼 호텔이라면 축의금을 더 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일반 결혼식에 참석할 경우 15만원 이상을 내겠다고 한 비율은 1.5%, 20만원 이상을 내겠다고 한 비율은 8.6%였다. 하지만 호텔 결혼식의 경우 15만원을 내겠다고 답한 비율은 9.0%, 20만원을 내겠다고 답한 비율이 15.6%로 조사됐다. 호텔 결혼식 평균 축의금 액수는 12만원이었다.
젊은 층은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으면 축의금을 덜 내도 된다는 의견에 대체로 동의했다. 20·30대는 이같은 내용에 67.7%가 동의했으며, 40대 이상은 50.3%만 동의했다.
사람들은 결혼식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회적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청첩장을 받은 방식이 축의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응답이 11.7%로 다른 세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 이상은 내가 받은 금액만큼 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31.1%였다.
친분 정도에 따른 참석 여부를 보면, 친한 친구·지인의 경조사에는 연령에 상관없이 대부분이 직접 참석을 원했다. 가끔 연락만 하는 친구·지인의 경조사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봉투만 낸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20·30대 59.2%, 40대 이상 65.7%), 23%는 챙기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최근 1년 내 경조사 참석 횟수는 평균 4.1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2.2회) ▲30대(3.1회) ▲40대(3.6회) ▲50·60대(5.8회)로 연령이 높을수록 참석 횟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