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남자친구와 여행 가서 촬영한 사진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와 더불어 교장실까지 가야 했다는 현직 교사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이랑 제주도 간 거 인스타에 올렸는데 학부모가 전화 옴'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학교 교사인 A씨는 남자 친구와 제주도를 가서 촬영한 사진을 최근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은 벚꽃이 핀 거리에서 남자 친구와 포옹하고 있는 사진으로 노출 등이 없는 평범한 사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진을 올리고 얼마 있지 않아 A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가 맡은 학급의 학부모였다. 학부모는 "애들이 볼 수도 있는 건데 남사스럽게 그런 거 왜 올리냐", "우리 세금 받아 가면서 그것밖에 못 하냐" 등 말을 하며 삭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사춘기 들어서서 호기심이 많을 텐데 너무 한 거 아니냐"며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며 A씨 나무랐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A씨는 해당 일로 교장실까지 불려 갔다 왔다. 해당 학부모가 학교에도 항의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교장은 "원래 저런 사람들 많으니까 (A씨가) 이해하라. 학부모와는 얘기를 잘 해보겠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다소 어이없었던 상황에 A씨는 SNS 계정을 결국 비공개로 전환했다. A씨는 "개인용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분리해 사용해야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 걱정에 학교는 대체 어떻게 보낼까", "진짜 극성이다", "우리나라 미래가 두렵다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애들 때문에"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