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튜버, 인천에 '이슬람 사원' 추진…'韓 기도소리 가득차는 그날까지'

구독자 552만명 무슬림 유튜버, 인천 토지 매입
"토지에 모스크 설립…전도 위한 장소 만들 것"
토지 주변 초·고등학교 밀접…주민 반발 거셀 듯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무슬림 유튜버가 인천에 대형 이슬람 사원(모스크)을 짓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무슬림들이 예배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구독자 552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A씨는 자신의 유튜버 채널을 통해 인천 중구 운북동에 전체 면적 284.4㎡(약 84평)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해당 토지는 중구 운북동 영종역 인근으로, 매입가는 1억8920만원이다. 가까운 곳에 인천영종초등학교금산분교장과 인천하늘고등학교가 있으며, 절과 교회도 운영되고 있다. A씨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인천에 모스크를 건설하기 위한 토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A씨는 "매입한 장소에는 한국인들에게 다와(Da'wah·이슬람 식 전도)를 위한 기도 장소와 이슬람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지을 계획"이라며 "나는 그것이 진정으로 거대한 단계라고 믿는다.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는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거리가 아름다운 아잔(Azan·이슬람 성원에서 시간대에 맞춰 주기적으로 울리는 종소리)으로 가득 차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씨가 공개한 토지매매 계약서. [사진=A씨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건물 완공에 필요한 금액을 후원받기도 했다. A씨는 "건물 완공을 위해서는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도움을 원하시면 여기로 기부해달라"고 자신 명의의 계좌 번호를 공개했다.

한편 국내에는 한국인 3만5000여명, 외국인 15만명 등 약 20만명의 이슬람교 신자(무슬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예배를 드리는 이슬람 사원은 전국적으로 약 200여곳이다. 대표적인 이슬람 사원은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에 위치한 서울 중앙성원이다.

대구에서는 4년째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두고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는데,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와 소음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소송을 내자 법원 측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2022년 9월, 대법원이 "공사 중지는 위법하다"며 건축주 손을 들어주며 공사가 재개됐다. 현재는 공사 과정에서 스터드 볼트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슈&트렌드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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