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가슴보형물에 고통받는 여성들

2010년 대규모 리콜로 판매 중단된 제품
비용 줄이려 자동차 연료 첨가제도 넣어

불법 흉부 확대용 보형물 파열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해당 보형물은 신체에 해로운 산업용 실리콘을 채워 넣어 만들다가 적발된 위험한 제품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가슴 보형물 파열로 인해 통증을 겪고 있는 영국 여성 베스 휴슨(49)의 사연을 전했다. 휴슨은 최근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의 증상은 눕거나 물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용 소재를 쓴 가슴 보형물을 썼다가 결국 파열로 인해 제거술을 받은 영국 여성 [이미지출처=데일리메일 캡처]

병원에서 휴슨의 흉부를 촬영한 결과, 과거 가슴 확대술에 썼던 보형물이 파열된 사실을 확인했다. 휴슨은 곧바로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관련 수술 대기자가 많은 상태였고, 결국 1년 후 약 18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한 뒤 수술을 받았다.

문제가 된 보형물은 프랑스 '폴리앵플랑프로테즈'(PIP)에서 개발한 보형물이다. 이 보형물은 2010년 사용이 금지된 제품으로, 당시 인체에 해로운 산업용 실리콘을 채워 넣어 만든 사실이 탄로 나 논란이 불거졌다. 그뿐만 아니라 실로프렌, 베이실론 등 자동차 연료 첨가제 등 공업용 화학 물질도 다수 섞였다.

금지 당시 해당 보형물은 이미 30만개가량 생산된 상태였고, 영국을 비롯한 서유럽은 물론 남미까지 65개국으로 수출됐다. 국내에서도 PIP의 보형물을 이용해 가슴 수술을 했다가 결국 제거한 사례가 있다. 2012년 당시 보형물 파열로 인해 한 손님이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 당시 제거된 보형물이 PIP의 제품이었다고 한다. 의학용으로 승인받지 않은 성분이 든 보형물은 파열 가능성이 다른 제품 대비 약 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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