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연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발표에 대해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와 한미동맹이 미국의 모든 곳(구석)에서 기회를 어떻게 창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또다른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약 9조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미국 반도체법에 의거해 보조금 약 64억달러(8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의 두 배가 넘는다.
이같은 결정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이들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가운데 일부를 생산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며, 이는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에 필수적이며 미국 국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고 미국 소비자, 기업, 군이 우리 현대 기술을 뒷받침하는 반도체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도체법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 법이 통과되기 훨씬 전에 나는 우리 공급망의 취약성을 다루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여기에는 나의 대한민국 방문도 포함되며, 그곳에서 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시설 가운데 하나를 보기 위해 삼성전자의 평택 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장관, 바이든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방한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시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입법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반도체법은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 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