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이란 확전 안돼'…이, 美 반대에 이란 보복 철회

존 커비 "바이든, 중동 내 긴장 원치 않아"
NYT "네타냐후, 바이든 통화 후 보복 계획 철회"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백악관이 두 국가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스라엘은 확전을 막기 위해 반격을 자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對) 이란 보복 공격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NBC, ABC 등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그들에 달렸으며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면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과 중동 내 긴장 고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확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전날 밤 이스라엘은 자력 방어에 있어 엄청난 능력을 확인했다"며 "이스라엘은 고립되지 않았고 우방과 함께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게 주된 메시지였다"며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철통 같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CBS 방송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확전 반대 입장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네타냐후 총리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논의에 대해서는 "실무진 단위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이번 주 안에 확장된 대화가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우크라이나 지원 안보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조속히 움직여 그들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의 공습을 받은 이후 보복 공격을 검토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반격 계획을 취소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전을 막기 위해 보복을 자제하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대 이란 공격 동참은 물론 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의 공동 방어 노력으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실패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과의 대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 나서며 5차 중동 전쟁 위기가 고조된 것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먼저 폭격하면서다. 이에 이란은 전날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무장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발사체 300여기 중 99%를 요격했다"며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도 자국 영사관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서지 않는 한 추가 공격을 감행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은 방어 작전을 지속할 뜻이 없다"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새로운 공격에 맞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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