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韓, 비만藥 '위고비' 출시 우선순위 국가'

샤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
"亞 최고 비만율 국가…미충족 수요 커"
글로벌 공급난…"쉽사리 국가 늘릴 수 없어"
'주사침' 논란은 "부정확한 사실 많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해 한국법인에서 "한국은 비만율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가"라며 "출시에 있어서 높은 순위를 갖고 있다"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맥도날드 노보노디스크 글로벌사업개발부 및 M&A 부사장, 샤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 아밋 카카르 노보홀딩즈아시아 대표(왼쪽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샤샤 세미엔추크 노보노디스크제약 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위고비 출시 순위에서 밀리고 있느냐'는 질의에 "오히려 반대"라며 "한국에서 빠른 신약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현재 위고비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의 국가에서만 출시됐다"며 "환자의 안전과 치료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글로벌 출시에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자 한다"고 출시 전략을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공급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출시국가를 늘려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현재 미출시국가 중에서는 세계적으로 높은 우선순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한국의 비만율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8%"라며 "한국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계획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사진제공=노보노디스크]

세미엔추크 대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나서고 있는 한국의 비만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주목하면서 경쟁 또는 협업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비만 환자들이 더 많은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의 상황은 흥미진진하다"며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건 혁신을 통해 환자를 돕는 것인 만큼 GLP-1뿐만 아니라 다른 비만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노보노디스크와 한국 모두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오늘 같은 파트너링 데이를 개최한 것"이라면서 한국 회사들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협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는 카카오헬스케어가 개발한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와 관련해 스마트 인슐린 펜을 공급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미엔추크 대표는 "만성질환은 약물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생활습관으로도 발생하고, 치료에서도 많은 지원이 필요한 만큼 혁신 신약과의 시너지를 통해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한국의 AI나 디지털헬스케어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며 "일상적인 삶을 증진하기 위한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기한 주사침 '노보파인 플러스' 공급 중단 배경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공정위는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판매량이 폭증하면서 노보노디스크가 한국에 대한 주사침 공급을 중단하는 '우월적 지위 남용'을 저질렀다는 입장이다. 반면 세미엔추크 대표는 "아직 공정위의 최종 판단이 내려진 부분도 아니고, 알려진 내용에 대해서도 부정확한 사실이 있다"며 "공정위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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