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대표 '초대형선 비중 세계최고…체질개선 토대 갖춰'

김경배 HMM 대표는 2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선 비율이 선복량 기준 78%로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규모의 경제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갖췄다"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2021년 발주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연말까지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100만TEU 수준에 이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경배 HMM 대표가 28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HMM]

최근 건조된 선박은 외형을 키우면서도 연료 효율이 좋아 환경친화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외부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HMM이 선방한 배경으로도 초대형선을 투입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를 도입한 점이 꼽힌다.

김 대표는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점을 거론하며 "코로나 특수로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 비해 줄었지만 클로벌 톱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한 한 해"라며 "2020년 부진을 털고 턴어라운드된 이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HMM은 주총을 통해 주당 600원으로 결정한 현금배당을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제출한 수정동의안에 따라 주당 100원을 가산해 700원으로 의결했다. 김 대표와 박진기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각각 임기 1년씩 연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 설치된 스크린에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일부 소액 주주는 주가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점, 배당이 적은 점 등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배당률은 3.4% 정도로 국내 기업 평균치에 비해 낮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돈을 잘 벌었다고 배당하고 다 써버리면 어려운 시기에 회사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주가 요구한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은) 회사가 아니라 대주주가 가진 자기주식에 관한 처분 권한"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대주주에게 어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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