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한국무역협회장을 역임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구 의장이 애정을 쏟아온 송강음악회는 이번달 공연을 취소했다.
27일 LS그룹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구 의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며 "크게 다친 건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교통사고 후 직무 수행과 관련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파로 이달 19일 LS용산타워에서 열 예정이던 제55회 송강음악회도 취소됐다. 이 음악회는 2017년 3월부터 매월 셋째 주 화요일마다 열리는데, 돌연 취소된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2월~2022년 7월 중단됐던 것을 제외하곤 처음이다.
송강음악회는 고(故) 송강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송강재단이 운영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클래식 음악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음악 마니아’인 구 회장이 직접 기획하고 챙겼다.
구 의장이 당분간 직무 수행이 어려워지면서 그룹 현안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LS그룹은 28일 오전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 계획이다. 구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지만 이날 이사회엔 참석이 어려워 보인다. LS그룹은 이번 주총과 이사회에서 지난해 도입했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폐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RSU는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후 주가와 연동해 보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