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상위 0.1%가 절반 가져가…평균 8억원

0.1% 기준선 1억5565만원

배당소득 상위 0.1%가 전체 배당액의 절반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배당소득은 8억 원을 훌쩍 넘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국세청에서 받은 '배당소득 천분위' 자료를 근거로 "자산 소득의 빈부 격차가 극심하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출처=삼성전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해당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배당소득을 신고한 인원은 1723만6882명이다. 이들이 신고한 배당소득은 총 29조1838억원이다. 1인당 평균 배당 소득은 170만원가량이다.

배당소득 상위 0.1%(1만7236명)에 해당하는 기준선은 1억5565만원이었다. 배당소득이 1억5500만원가량 넘으면 상위 0.1%라는 의미다. 배당소득 중윗값(4만9000원)의 3191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극소수의 주식 부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쏠림현상은 뚜렷했다. 상위 0.1%가 거둔 총 배당소득은 14조3358억원이었다. 전체 배당소득 29조1838억원의 49.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위 0.1%가 절반가량 소득을 차지한 셈이다. 이들의 평균 배당소득은 8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의 기준선은 1750만원이었다. 상위 1%의 총 배당소득은 20조4966억원으로 전체의 70.2%에 달했다.

전체 배당소득은 2018년 19조6856억원에서 2021년 30조7977억원까지 늘었으나 2022년에는 5%가량 감소했다.

양경숙 의원은 "자산 소득의 빈부격차가 극심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초고소득층 세 부담 경감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불평등과 소득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대그룹 총수 배당금 총 8196억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로부터 받게 될 지난해 배당금 총액이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그룹의 2023회계연도 배당을 집계한 결과, 총액이 8196억원으로 전년(2022회계연도) 7642억원보다 7.3%(554억원) 늘었다.

2023 사업연도 기준 배당금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총 3244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절반을 소득세로 내면 실수령액은 1785억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이다. 실수령액 기준 1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배당 재원을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마련했기에 배당금 2306억 전액을 그대로 실수령할 예정이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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