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주자이자 절대강자로 여겨진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중국 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 시장조사업체 DSCC는 중국 화웨이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 점유율 격차는 더욱더 충격적이다. DSCC는 올 1분기 예상 점유율로 화웨이 40%, 삼성전자 10% 후반을 제시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자랑하며 2021년 하반기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DSCC는 중국업체들의 반란으로 올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이끌 업체로는 중국의 화웨이와 아너가 꼽혔다. 화웨이는 삼성 갤럭시Z플립5와 같은 위아래로 접는 두 대의 폴더블폰 올해 출시할 것으로 예정이며, 아너, 모토로라도 각각 신규 모델을 준비 중이다. DSCC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화웨이는 메이트 X5와 포켓 2의 강세와 삼성의 신제품 부재로 상반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이 신제품을 출시하면 화웨이의 질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하반기 갤럭시Z플립과 Z폴드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특히 갤럭시Z폴드는 사상 첫 '보급형 제품'으로 준비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7월 출시를 목표로 펜 입력 기능을 갖춘 Z폴드 신형과 펜 입력을 제외한 모델 등 총 2개의 갤럭시Z폴드6를 개발 중이다. 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가격 부담을 줄여 수요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DSCC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폰 성장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1000만대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작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예년보다 조기 출시했지만, 생각만큼 시장에서 판매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업체들의 공세와 시장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