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석기자
삼성전자 작년 '연봉킹'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상임고문이었다. 직원 작년 연봉은 한 해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1억2000만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129억9000만원,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을 수령했다.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은 86억원으로 2위였다. 퇴직금 24억3100만원 등을 받았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으로 84억85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 52억5900만원 등을 수령했다.
'현역'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69억4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4억6700만원,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을 벌었다.
DX부문의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을 지난해에 받으면서 전체 5위, 현역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로 초과이익성과급(OPI)이 0%로 책정된 것이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임직원 급여에도 영향을 미쳤다.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은 24억30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2억500만원, 상여 11억900만원, 복리후생 8900만원 등을 수령했다. 2022년 29억5300만원보다 18.6% 감소했다. 여기서 상여는 성과인센티브(지급률 0%) 외에 설과 추석 상여(월급여 100%) 등도 포함된 금액이다.
작년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220억900만원, 1인당 평균 44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보수 총액 289억3000만원(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 대비 23.9%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한파는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작년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1억3500만원보다 11.1% 감소했다. 남성은 1억2800만원, 여성은 97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1인 평균급여액은 전체 직원 12만4207명 중 12만509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휴직자는 계산에 포함하되 등기임원 11명과 기간제 근로자 등은 제외한 값이다.
단, 미등기 임원의 평균 급여는 2022년 7억300만원에서 작년 7억26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실적이 좋았던 2020~2022년분 장기성과급을 받은 임원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이날까지 사업보고서를 발표한 기업 중 삼성전기 직원 급여도 2022년 9700만원에서 작년 9600만원으로 1%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한 해 전과 같은 1억100만원을 유지했다.
자동차 업체 등 일부 기업 직원 급여는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1억800만원에서 1억2300만원으로 13.9%, 기아는 1억1200만원에서 1억2700만원으로 13.4% 증가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등을 하는 LG이노텍도 8000만원에서 8200만원으로 2.5% 늘었다.
삼성물산은 1년 새 8.8%, 고려아연은 7.9%, 효성중공업은 5.4% 증가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