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이 몰려온다…들썩이는 e커머스

티몬·위메프 등서 여행 상품 매출 급증

봄 여행 시장을 잡기 위한 e커머스 기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다가 봄기운이 돌면서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화(감염병 주기적 유행) 2년째인 올해는 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한다. 티몬, 위메프 등 e커머스 기업은 상춘객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여행 카테고리에서 패키지 매출이 전년 대비 80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숙박 상품 매출은 같은 기간 133% 늘었다. 액티비티 상품은 33% 증가했다. 이 기간 결제한 상품은 3월 이후 여행을 위한 예약이 많다는 게 위메프의 설명이다. 여행용품 쇼핑도 늘었다. 지난달 셀카봉과 캐리어 판매가 각각 41%, 49% 증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봄맞이 국내여행(이미지=티몬)

티몬도 지난달 봄나들이 여행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워터파크·스파 입장권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 증가했고 아쿠아리움·동물원은 87% 매출이 늘었다. 키즈파크·키즈체험 상품과 테마파크 등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여행 상품도 지난해보다 각각 41%, 32% 판매가 증가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제주도 관련 상품을 찾는 이도 많다. 제주도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티몬 관계자는 "봄 시즌을 앞두고, 최근 당일 코스로도 부담 없는 레저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부쩍 늘었다"며 "가족 단위 여행객이 선호하는 리조트, 봄꽃 시즌을 맞은 제주 여행을 위한 호텔 상품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티몬과 위메프가 올해 여행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봄바람 때문만은 아니다. 2022년과 지난해 잇달아 큐텐에 인수된 양사는 여행 상품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e커머스 시장에서 여행·레저 분야를 특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자체 연중 최대 쇼핑 기획전인 ‘몬스터절’을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열면서 봄 여행 수요를 겨냥한 ‘올인데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하루에 한 브랜드에 집중해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행사로 2일 에어서울, 4일 하나투어에 이어 7일은 모두투어와 함께한다. 전국 인기 봄꽃 명소로 떠나는 당일 패키지 여행상품을 한데 모아 특가로 판매하는 봄맞이 국내 여행 모음전도 4월까지 진행한다.

위메프도 ‘W여행레저’를 자유여행부터 패키지, 액티비티까지 모두 담은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사 10여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행, 레저상품 10만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호텔 숙박 서비스와 항공권 부문의 자체 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2024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행사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숙박 상품 구매 시 3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데, 위메프는 여기에 추가 할인을 더했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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