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다국적 연합훈련 18년간 18배↑

함께 많이 하는 순 미국, 호주, 한국
“중국 군사력 팽창·해양진출 확대, 북한 핵·미사일 대응”

일본 자위대가 지난해 참가한 다국적 연합훈련이 56회로 현재 운용체제로 정비된 2006년과 견줘 1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양진출 확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것으로 유사시를 상정해 벌이는 고도의 ‘전술·전투 훈련’ 비중이 60%를 넘었다.

한미일 해상훈련 [사진출처=연합뉴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방위성이 2006년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격인 통합막료감부를 신설, 육해공 3개 자위대를 일체 운용하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후 자위대가 공표한 훈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국적 연합훈련은 2006년 3회에 그쳤으나 이후 2~10회로 조금씩 증가하다가 2013년 20회로 증가했다. 당시는 해상자위대 호위함이 중국 함정으로부터 사격 레이더 조준을 받아 긴장이 고조된 시기였다, 2016년 30회, 지난해 56회까지 치솟았다.

요미우리는 2016년엔 중국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태평양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2018년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기인 2020년엔 연합훈련이 현저히 줄었다.

공동훈련은 여러 나라의 군대가 조난 선박 수색, 인도주의적 물자수송 등에서부터 잠수함 탐지, 탄도미사일 격추 등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실시한다. 일본은 공동훈련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식료품, 연료 등을 참가국 상호 간에 제공하는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를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인도, 독일과 체결했다.

"다자간 훈련, 공동 가치관 중시하는 국가 일제히 참가"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지난해 9월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해상자위대 SNS캡처]

전술·전투 항목을 포함한 훈련이 2010년대부터 증가해 지난해에는 전체의 64%에 달했다. 유사시를 상정한 이런 훈련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호주 등 소수의 국가와 실시된 경우가 많았다.

북한을 염두에 두고 동해 그리고 중국을 겨냥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만이 있는 동중국해 등 일본 주변에서 18차례, 동남아시아 10차례, 남중국해에서 4차례가 진행됐다. 일본의 연합훈련은 동맹인 미국이 50회로 가장 많았고, 오스트레일리아(23회), 한국(16회)이 뒤를 따랐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가운데 자위대가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사가와 재단 소속 가와카미 야스히로 안전보장연구그룹장은 요미우리에 "다자간 훈련에는 '자유로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실현' 등 공동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국가가 일제히 참가한다"라며 "중국 등에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