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 '테무' 등이 가파른 속도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저가 상품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품질 및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브랜드 제품의 가품 판매, 제품 광고의 선전성 등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중국 직구 애플리케이션(앱)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27일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중국 온라인 상거래 앱' 관련 분석을 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대표적인 중국 직구 앱 '알리익스프레스' 설치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주자 '테무'의 경우 출시(2023년 7월) 이후 설치자 수가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급기야 1월에는 1020.5%의 신장률을 기록해 알리익스프레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테무 설치자 중 10대와 50대의 설치 비중이 두드러진 결과(10대 25.6%, 20대 16.7%, 30대 14.5%, 40대 19.1%, 50대 24.1%)를 보였다는 것이다. 50대 설치 비중이 가장 낮게 평가된 알리익스프레스(10대 24.3%, 20대 17.2%, 30대 20.1%, 40대 21.9%, 50대 16.6%)와 대비된다. 파격적인 가격 혜택이 무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낮은 1020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50대 고연령층까지 사용 연령대가 확대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폭발적 성장세로 국내 시장에서의 몸집을 불려감에 따라 네이버,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바짝 긴장을 하는 모양새다.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쇼핑에 눈을 뜬 50대가 테무의 주 소비층으로 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유통 플랫폼 중 이들 50대의 SSG닷컴 이용률이 소폭 감소했다. 아직 쿠팡이 국내 유통 시장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SSG닷컴 이용률이 낮아진 만큼 국내 유통 플랫폼의 대응이 향후 이용률, 점유율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