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일웅기자
특허청이 MLB(메이저리그 야구) 관련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한 도매업자들을 검거하고, 이들이 보관 중이던 4.4만점의 위조 상품을 압수했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은 지난 6일~7일 서울 동대문·남대문 일대 의류전문 도매매장을 집중 단속해 MLB 관련 위조 상품을 판매한 A(61)씨 등 도매업자 7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단속은 김하성, 오타니 쇼헤이 등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MLB 2024시즌 개막경기'에 국내외 야구팬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편승해 MLB 위조 상품이 증가할 것을 고려해 실시됐다. 개막경기는 내달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내달 17일~21일 열린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동대문 시장 2개소, 남대문 시장 5개소에 거점을 두고, MLB 관련 운동복과 양말 등 위조 상품을 전국으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다.
단속을 통해 상표경찰은 A씨 등이 보관 중인 LA다저스, 뉴욕양키즈 등 MLB 6개 유명 구단 상표가 부착된 위조 상품 4만4341점을 압수했다. 압수한 위조 상품의 정품가액은 1억5000만원 상당이다.
특히 동대문 매장 5곳은 모두 인접한 곳에 위치해 첫 번째 매장을 단속하면, 나머지 매장에서 위조 상품을 숨기거나 사전에 빼돌리기 쉬운 구조로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상표경찰이 야간에 압수영장을 5곳에서 동시 집행하면서 해당 매장 모두 단속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그간에는 매장에 진열된 소량의 위조 상품을 중심으로 단속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이뤄진 단속은 위조 상품 대량 유통업체를 사전에 파악한 후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진열품 외에 창고에 보관 중이던 다수 위조 상품을 압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박주연 특허청 상표경찰과장은 “개막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MLB 위조 상품 유통이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허청은 MLB 정품 유통업체 뿐 아니라 경기를 즐기는 야구팬이 위조 상품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