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이야기]군사강국들 해상무인기 속속 실전 배치

미국, 중동·태평양 인근에 무인수상정 배치
중국, 지난해 200t급 무인수상정 첫 운행

미래 우리 해군은 유·무인 복합체계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명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다. 해양 무인체계는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함전·대잠전·대기뢰전 등에 활용되는 미래 전장의 핵심 전력이다. 해군은 지난해 6월 유·무인 복합체계 상륙작전도 선보였다. 함정 6척, 항공기 3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3대와 특전팀이 유인 전력으로 투입됐고, 무인 전력으로는 무인수상정(USV)과 무인항공기(UAV) 약 30대가 동원됐다. 유·무인 복합체계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의미다.

지난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최종 리허설에서 무인수상정이 분열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함이 ‘고스트 커맨더’로 불리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6000t급)이다. 고스트 커맨더는 다양한 형태의 무인 항공기, 무인 수상함, 무인 잠수함 등을 탑재해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 해군이 운용 중인 호위함에 고속단정 2척을 실을 수 있는데 이 중 1척을 무인수상정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전 세계 해군들도 무인체계 실전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한 미군도 중국 해군에 맞서 본격적으로 무인 군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무인수상정(USV) ‘마리너’와 ‘레인저’가 ‘통합전투문제(IBP) 23.2’훈련을 위해 지난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됐다. IBP 23.2는 미 제7함대 관할 지역에서 유인 함정과 함께 USV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 훈련이다. 미 해군 USV가 이 지역에 전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 USV는 상대방 미사일 등을 요격하거나 상대 군함을 타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 모듈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이전부터 USV를 실험해왔다. 2018년 시작된 자율 작전 시스템을 해군에 통합하는 ‘유령함대 지배자’(Ghost Fleet Overlord)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이란 해군을 감시하기 위해 소형 USV를 중동 해역에 배치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과 공조한 일명 ‘태스크포스 59’ 프로젝트다. 배치된 USV 6척은 중동에 배치된 상대적으로 단순한 소형 USV들보다 큰 규모에 정교한 센서를 더 많이 갖추고 있다. 마이클 길데이 전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해 7월 미 해군의 ‘2022 항해 계획’(NAVPLAN)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의 성장에 맞서 2045년까지 유인 함정 373척과 무인 함정 150척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역시 USV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200t급 무인수상정을 첫 운행했다. 저장성 앞바다에서 진행된 자율 시험 운행은 성공적이었다. 상륙전용 USV도 보유했다. 이 USV는 2018년 11월 주하이 지역에서 개최된 차이나 에어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마린리저드의 시제품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됐으며, 길이 12~13.5m, 폭 4.14m다. 추진 체계는 디젤발전기 2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디젤-전기 추진 체계를 이용한다. 마린리저드는 완전 자율모드로 설계됐으나, 50㎞ 밖 연안 또는 함정기반 지휘센터에서 가시거리 통신 방식의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위성통신을 사용할 경우 먼 거리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마린리저드는 자체 배터리를 사용해 8개월 동안 휴면 상태로 유지하다가, 필요에 따라 감시 또는 심지어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섬이나 전초기지 등 별도의 장소에 매복시켜 전시 상황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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