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정인턴
젤리 모양으로 출시된 유명 브랜드의 샤워젤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무료 나눔 했는데, 나눔을 받아 간 이가 샤워젤을 먹은 뒤 환불을 요구한다는 황당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샤워젤 나눔을 받아간 B씨가 건강상의 이유가 생겼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당한 당근마켓 무료 나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러쉬 젤리 구미 베어, 트와일라잇 100g 제품을 무료 나눔 했다는 작성자 A씨는 황당한 사연을 겪었다며 나눔을 받은 B씨와 나눈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제품들은 영국에 소재를 두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인 러쉬에서 출시한 곰돌이 모양의 샤워젤로, 형태가 젤리와 비슷하여 '샤워 젤리'라고도 불린다. 구미 베어 제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나눔을 받아 간 B씨는 "속이 안 좋고 계속 토가 나온다"며 "연락 좀 봐 달라. 부탁드린다"고 환불을 요청한다. 이에 A씨가 "무료 나눔인 데 환불을 어떻게 하느냐"고 황당해하자, B씨는 "(무료 나눔을) 받고 가면서 먹었는데, 먹자마자 계속 가래가 끓고 목이 아프고 눈도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A씨가 황당해하며 "설마 드셨느냐"고 묻자, B씨는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듯 "네, 젤리니까 먹었죠"라고 말했다.
러쉬 구미베어 샤워젤리. [사진=러쉬 홈페이지 갈무리]
A씨는 "정말 젤리인 줄 알았으면 환불해달라고 안 하고 아프다고만 할 것"이라며 "B씨가 원래 샤워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다. 최근 거래자라 차단도 못 하고 괴롭다"고 호소했다. 러쉬의 모든 제품 상단에는 영문·한글로 쓰인 제품명 밑에 '샤워 젤리', '샤워젤', '샴푸' 등 본래 용도가 적혀 있다. B씨가 고의로 샤워젤을 먹고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을 현대에서 실천하는구나", "향을 맡으면 먹을 수 없을 텐데 대단하다", "이제는 나눔 할 때도 주의 사항까지 다 적어줘야 할 기세다", "뭔지도 모르고 일단 공짜라니까 눈 뒤집힌 거지들이 꼬인 것", "무료 나눔인데 환불을 원한다는 건 보상해달라는 말을 하고 싶은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