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매파 파월'에 혼조세…나스닥 0.14% ↓

3월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시장, Fed 당국자 발언 대기하며 관망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이 뒤로 밀리며 하락했던 증시는 이날 Fed 당국자들의 추가 발언을 대기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상승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안정세를 찾아가며 전일 대비 소폭 내린 4.1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7% 오른 3만8443.5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3% 내린 4941.3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하락한 1만5575.79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체중 감량 약물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견조한 실적으로 3% 넘게 상승세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26% 이상 급등 중이다. 호실적을 달성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반도체는 1%가량 오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매파 발언'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71%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2%, 0.2% 내렸다. 파월 의장이 지난 4일 CBS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길 원한다"며 3월 금리 인하 전망을 재차 일축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Fed 당국자들도 잇달아 파월 의장과 같은 견해를 내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적어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회복 기간 동안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FOMC가 연방기금금리 인하에 착수하기 전 앞으로 들어올 경제 데이터를 판단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우리는 지난 7개월 동안 Fed의 목표치 근처 또는 심지어 그 이하에 해당하는 상당히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받았다"며 "우리가 얻은 것과 같은 데이터를 앞으로 더 많이 얻을 경우 정상화의 길(path to normalization)로 들어서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의 추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파월 의장의 견해를 반복한 것이다.

여기에 Fed의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인 미국 경제 호조를 드러내는 지표도 쏟아졌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3으로, 13개월 연속 50 이상으로 확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50.5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50.2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일 공개된 1월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 대비 35만3000건 늘어 전문가 전망치(18만5000건)를 두 배 상회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픽스드 인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소널 더세이는 "우리는 서서히 Fed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시장이 Fed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데이터는 시장에 협조적이지 않다. 데이터는 Fed가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게끔 압박할 정도로 충분히 약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날 예고된 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도 예고됐다.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4분기 가계부채·신용 보고서도 시장의 이목을 끈다. 이날 실적을 내놓는 기업으로는 암젠, 치폴레, 포드가 있다.

FHN 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는 "그들(Fed 당국자)은 (파월) 의장의 최근 메시지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Fed는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국채 금리도 2.7bp 내린 4.44%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중동 확전 기로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찾은 가운데 오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46달러 오른 배럴당 73.24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는 0.42달러 상승한 78.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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