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연천군 최고 높이 보개산 가로지르는 연천/포천13코스

내산리 삼보쉼터 앞에서 중3리 마을회관까지 18.2㎞

경기둘레길 13코스는 내산리 삼보쉼터 앞에서 중3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18.2㎞의 길이다. 걷는 데만 7시간 30분이 걸린다. 이 길이 가로지르는 보개산이 연천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만큼 이 길의 난이도도 높다.

연천공영버스터미널에서 일반 버스로 약 한 시간을 달리면 삼각동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다. 여기서 이 길의 시작점과 만날 수 있다. 마을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 고대산 허리를 돌아온 임도를 걷다 보면 평탄했던 길이 어느새 오르막으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보개산이 시작된다.

보개산(877m)은 연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을 품은 산이다. 원래는 영주산이라고 했으나 무학대사가 보개산이라고 바꿨다고 한다. 보개는 부처님 무덤의 상륜부 장식을 이르는 말이다. 최고봉인 지장봉이 큰 암봉으로 이뤄져 있는데 마치 보개를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고려시대 궁예가 은거했다는 보개산성 유적이 남아있다. 왕건에게 패한 궁예가 이곳에 산성을 쌓고 반격을 준비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보개산 북쪽 줄기를 가로질러 넘으면 포천이다. 걸음은 지장산 골짜기를 따라 내려간다. 지장산은 보개산에서 이어지는 곳으로 응회암이 유명하다. 계곡 야생화가 피는 꽃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른 봄이면 야생화가 절경을 이룬다.

산에서 내려오면 중리저수지가 보인다. 보개산 지장봉 골짜기와 종자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둔 곳이다. 여기엔 중리테마파크낚시터가 있다. 우리나라 민물 낚시터 중 최상급 시설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물이 깨끗하고 외래 어종이 침입하지 않아, 토종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낚시를 즐기지 않아도 좋다. 봄이나 가을이면 내려앉은 물안개 사이로 보이는 수상 좌대는 산세와 어우러진 포토존을 만든다.

바이오중기벤처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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