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코코아라더니 변비약 성분…해외직구 주의보

식약처, 반입 차단 성분 직구식품 21개 적발
체중감량·진통효과 표방 제품 다수

체중 감량·진통 효과 등을 내세운 해외 직구식품 가운데 의약품 성분 등 국내 반입 차단 성분이 섞인 경우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1일 식약처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는 해외직구 식품 가운데 위해 성분 함유가 의심되는 제품 100개를 대상으로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21개 제품에서 의약품 성분 등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나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요청하는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온라인 판매사이트 접속차단 조처를 지시했다.

국내 반입차단 대상 성분이 검출된 해외직구 코코아[이미지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이번 기획 검사는 지난해 9월1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실시했다. 검사 대상은 체중감량 효과 표방 제품 30개, 진통 효과 표방제품 30개, 수면 개선 효과 표방제품 20개, 항우울 효과 표방제품 20개 등 총 100개였다. 검사 결과, 문제가 된 제품은 ▲체중감량 효과 표방 식품 12개 ▲진통 효과 표방 식품 6개 ▲수면 개선 효과 표방 식품 2개 ▲항우울 효과 표방 식품 1개 등 21개였다. 적발된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개 제품에는 검출된 의약품 성분이 함유됐다는 표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중감량 효과를 광고한 제품은 코코아 분말이나 과일 분말 등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표시했지만,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인 센노사이드가 검출됐다. 센노사이드에는 체지방 분해나 감소 등 효능은 없으며, 많이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 증상을 유발한다.

진통 효과를 광고한 제품은 보스웰리아, 칼슘, 마그네슘 등을 원료로 사용했다고 표기했으나 스테로이드제 성분인 덱사메타손·프레드니솔론 21-아세테이트 또는 소염진통제 성분인 디클로페낙·피록시캄·멜록시캄,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등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을 오·남용할 경우, 심혈관계, 소화기계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 개선 및 항우울 효과를 표방한 식품에서는 신경안정제 성분인 '5-하이드록시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5-하이드록시트립토판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직구 식품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체중감량 등 특정한 효능을 광고하는 식품의 경우 불법 의약품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며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해외직구 식품 올바로' 사이트에 위해 성분이 확인된 해외직구 식품을 안내하고 있으니 구매 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