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지은기자
지난해 4분기 중국 해외직구 구매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미국을 제쳤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직구 구매액은 1조 9639억원으로 전년도 4분기 대비 46.1% 증가했다.
중국은 2022년 4분기 408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조656억원으로 161.1% 증가했다. 전체 구매액 중 비중도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양주(오세아니아)도 34.3% 늘었고, 일본도 3.1%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은 같은 기간 203억원에서 168억원으로 16.9% 줄었다. 미국은 4628억원에서 4645억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중국에 밀렸다.
상품군별로는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9185억원으로 67.3% 증가하며 해외직구 증가세를 이끌었고, 생활·자동차용품도 82.5%나 증가한 1327억원을 기록했다. 음·식료품도 3759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해외직구에서 중국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2023년 온라인 해외직구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022년 대비 7.3% 감소한 1조8574억원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121.2% 증가한 3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직구도 11.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9.8% 감소했으나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은 43.5% 증가한 3조905억원을 기록했고, 생활·자동차용품(35.9%)이나 스포츠·레저용품(65.5%) 해외직구도 증가했다.
이는 최근 고물가로 인한 '저가 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은정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 쪽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해외직구가 늘어난 것은 환율의 영향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온라인 해외 직구는 많이 늘어난 반면, 중국으로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1조6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11.1% 증가했지만 중국에서 12.6%, 일본에서 15.2% 감소했다. K-푸드 열풍으로 음·식료품 판매는 46.5% 증가했으나, 화장품(-6.8%)이나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0.9%), 서적(-56.4%) 등은 감소했다.
단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으로의 해외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68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32.6% 증가했고, 특히 면세점 판매액은 2804억원으로 84.3%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직접 판매는 3004억원으로, 특히 면세점을 통한 직접 판매는 261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3.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