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우리나라 '초격차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 앞에 섰다. IR(투자유치설명회) 행사를 시작으로 시스템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4일부터 16일(현지시간)까지 '초격차 스타트업 IR'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초격차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만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신산업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이번 행사에는 신산업 5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20개 사가 참여했다. 이 중 시스템반도체 분야 스타트업인 메티스엑스 등 11개 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했다. 마이크로시스템, 에이올코리아 등은 CES 최고 영예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AWS 등 글로벌 대기업과 벤처캐피털(VC),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 30여개 사가 국내 초격차 스타트업과 네트워킹을 했다. 14일 심발캐피털그룹의 크리스토퍼 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글로벌 대기업 및 투자기관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역으로 제안하는 '리버스 피칭'도 있었다. 이어 패널 토론, 스타트업의 IR 순으로 진행됐다.
15일에는 초격차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 시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지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국제변호사 등 전문가의 법률, 세무 교육을 실시했다. 실리콘밸리의 투자 동향과 환경 등에 대한 강의도 병행했다. 16일에는 글로벌 VC인 SOSV 및 반도체 장비업계 세계 1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방문해 기업 투자 방향을 청취하고 비공개 IR을 했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관은 "올해 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증 지원, 글로벌 선도기업과 협업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 정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번 IR 행사가 실제 글로벌 투자 유치로 이어져 초격차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