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고전하던 가구업계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업계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가구 업계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보면 한샘은 매출 50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조9680억원, 영업적자는 4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반등을 시작한 현대리바트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0억원, 6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6% 늘고, 영업이익은 3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조582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까사는 4분기 매출 600억원, 영업적자는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에도 6년간 이어진 적자 탈출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 내놓은 소파와 침대 등은 한 달도 되지 않아 수십억원대의 계약액을 기록했다.
가구업계는 실적 반등을 이어나가기 위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소비자간거래(B2C)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샘은 아동용 가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저출산으로 아이는 줄어들지만, 낳은 아이에게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가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샘의 초등학생용 가구 ‘조이S2’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새해 첫 주(1~7일)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의 드레스룸과 수납 가구·소품 매출이 전주 대비 21%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붙박이장·시스템장 등 드레스룸 가구는 약 10%, 수납장·서랍장 등 수납 가구는 30%, 정리에 필요한 소품류는 53%가량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새해를 맞아 집을 깨끗하게 단장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각사는 올해 지속적으로 B2C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온라인몰 리뉴얼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을 ‘미래형 체험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상품·전시 중심의 매장을 경험·체험 중심으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B2C 대상 가구의 품질, 디자인,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소파 제품을 중심으로 침대와 매트리스 제품 등으로 매출을 다변화하며 재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주택거래량 회복세가 주춤한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실적이 반등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소비자들이 가구 구입에 예년보다 더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되고,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여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