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점유율 1.3%p 하락…'CATL은 中밖에서 두배 성장'

SNE리서치 2023년 1~11월 조사 결과
2024년 美·유럽, 中 견제속 韓 성장 기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1%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중국 CATL은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두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미국, 유럽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624.4 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41.8%(84.8GWh) 성장해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13.5%(30.9GWh), 삼성SDI는 38.4%(28.2GWh) 성장률을 나타내며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다.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인기 차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BMW i4/i7, 아우디 Q8 e-트론,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북미에서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인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의 CATL로 전년 동기 대비 48.3%(233.4GWh)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7%p 증가한 37.4%였다. SNE리서치는 "CATL은 테슬라를 시작으로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비중 확대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CATL의 배터리는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 외에도 테슬라 모델 3/Y, BMW iX, 메르세데스 EQS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OEM의 차량에도 탑재되고 있다.

2위는 점유율 15.7%를 차지한 중국 BYD로 전년 동기 대비 60.4%(98.3GWh)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BYD는 배터리 생산과 자동차 제조를 통합한 수직적 공급망관리(SCM)를 구축하며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40.3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7.5%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OEM사들은 LFP 배터리 채택을 늘리는 한편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하이 니켈 배터리 개발과 더불어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될 미드 니켈, LFP 배터리에 대한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SNE리서치는 "2024년 IRA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된 차량들에 주로 국내 3사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향후 유럽과 미국 시장 성장과 함께 3사의 배터리 사용량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업IT부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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