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으로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최대 175m 확장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고토 히데아키 히로시마대 교수 등 조사단이 노토반도 북동부 스즈시에서 와지마시까지 약 50㎞ 해안을 대상으로 지반변동과 쓰나미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6일 현지 외신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지진으로 조사 지역 거의 모든 지반이 융기해 육지가 넓어지고 스즈시 가와우라에서는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175m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확대된 면적은 2.4㎢(72만 6000평)에 달한다. 노토반도 북쪽 해안에서는 바닷물이 거의 없어져 버린 항만도 여러 개 등장했다.
프랑스 인공위성이 지진 발생 다음 날인 지난 2일 촬영한 사진에서도 와지마시 오사와의 항구에서 바닷물이 없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고토 교수는 이 역시 융기의 영향이라고 봤다.
앞서 일본 국토지리원은 강진 발생 전후 관측 데이터(GPS)를 실시간 분석한 결과 와지마시가 서쪽으로 1.3m(잠정치) 이동하는 등 이시카와현 주변 지역에서 대형 지각변동이 관측됐다고 2일 밝혔다. 국토지리원은 인공위성 레이더 관측을 통해 와지마시에서 최고 약 3m의 지반 융기도 확인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인 5일 현재, 피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사망자는 110명으로 집계됐다. 와지마시와 아나미즈에서 이날 사망자가 16명 새롭게 추가됐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진 관련 사망자를 포함해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이다.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211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