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양파거지에 이은 스벅 우유거지?'…아이먹이기 꿀팁이냐, 민폐냐

스타벅스 무료 우유 제공 서비스 논란
일부 부모가 아이 몫의 음료로 사용
"기업이 괜찮다는데" vs "남용 가능성"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꿀팁(유익한 조언)"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벅스에서 무료 우유 받는 법'과 관해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우유 사랑 라떼' 캠페인. [사진=연합뉴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맘카페 등에는 '스타벅스 무료 우유 제공 서비스'와 관련된 정리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우유가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주문하더라도, 직원에게 개별 요청할 경우 최대 100㎖의 우유를 받을 수 있다. 작은 컵에 담긴 우유를 아메리카노를 어느 정도 마신 뒤 부어 먹는 '화이트 아메리카노'를 제조하는 용도로 사용되거나,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뒤 취향에 맞게 우유를 부어 제조해 먹는 용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꿀팁"은 일부 부모가 아이가 마시는 용도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달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스타벅스 무료 우유를 받아서 아이에게 주는 부모에게 거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출산 시대에 너무 뭐라고 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에는 '스타벅스 무료 우유 제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스타벅스를 찾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무료 우유를 먹이는 숏폼(짧은 동영상)이 여러 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을 올린 B씨는 "아이와 함께 카페에 왔을 때 꿀팁 공유한다. 음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우유를 요청해보라"며 "스타벅스에서는 우유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아이들 먹이기에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참 각박한 세상이다", "무료로 이용하는 건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스타벅스 측에서 괜찮다고 하면 그냥 놔둬라. 왜 돈도 안 낸 사람들이 난리인지 모르겠다", "진상 프레임 씌우는 사회가 참 각박한 것 같다", "스타벅스는 주문 안 하고 앉아만 있다가 와도 되는 곳 아니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은 "본래 용도가 손님들 커피에 조금씩 부어 먹으라고 제공되는 것인데, 이를 악용하는 것은 민폐다", "요즘 카페 어려워서 1인 1 음료 하는 곳도 많은데, 무료라고 막 쓰는 사람들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 "무료라고 막 먹는 사람들이 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케아·코스트코 등…무료 제공 서비스로 골머리 앓는 기업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2017년까지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컨디먼트바(Condiment Bar)에 있는 보온병에 우유를 비치해 두고 수시로 신선한 우유를 채워 뒀다. 그러나 당시 온도 상승으로 인한 유제품 품질 관리를 위해 무료 우유 제공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직원에게 직접 우유를 요청하면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는데, 일부 사람들은 배치되어 있는 우유가 없어졌으니 사라진 서비스로 인식하다가 최근 SNS상에서 우유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무료 제공 서비스 때문에 논란이 되었던 기업은 스타벅스뿐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이케아 광명점에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연필이 사라져 논란이 됐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공짜 연필을 대량으로 가져가는 현상을 빗대 '연필 거지'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또 코스트코는 푸드코트에서 핫도그를 주문한 소비자에게 양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했지만 2019년 일정량만 제공하는 정책으로 바뀌었다. 양파를 개인 통 등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슈2팀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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