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2023 과학계 화제 인물에 '챗GPT' 포함

"챗GPT, 과학 발전·진보에 큰 영향"
인간 아닌 존재론 네이처 10 첫 선정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올 한 해 세계 과학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Nature's 10)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을 포함했다. '네이처 10'에 사람이 아닌 존재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챗GPT 개발자도 '네이처 10'에 이름 올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4일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피처 편집자는 "챗GPT는 올해 뉴스를 지배했고 그 영향력은 과학과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다"며 "챗GPT는 사람이 아니어서 '네이처 10'에 맞지 않지만, 생성형 AI가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인정해 포함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AI의 선구자인 오픈AI(Open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역시 챗GPT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와 함께 네이처 10에 선정됐다.

인도 달 착륙 공헌·수컷 쥐 두 마리서 새끼 쥐 생산 등 중요한 발견한 과학자들 이름 올려

'네이처 10'(Nature's 10) 내용이 담긴 네이처 12월 21일자 표지. [이미지출처=네이처]

네이처 10에는 올해 초 발표돼 세계적인 화제가 된 상온 초전도 논문의 문제점을 발견한 미국 플로리다대학 물리학자 제임스 햄린 교수도 선정됐다.

햄린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로체스터대 란가 디아스 교수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질소 주입 루테튬 수소화물'(NDLH)이라는 상온 초전도체 논문의 문제점을 발견, 네이처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네이처는 지난달 이 논문의 철회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올해 화제의 과학자에는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의 과학자 칼파나 칼라하스티 박사가 선정됐다. 네이처는 칼라하스티 박사가 찬드라얀-3 프로젝트의 엔지니어이자 매니저로서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을 성공시켜 인도가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점화'(ignition)에 처음으로 성공, 핵융합 연구에 중대한 이정표를 세운 물리학자 애니 크리처 박사, 수컷 쥐 두 마리의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일본 오사카대학의 발달생물학자 햐야시 카츠히코 박사도 이름을 올렸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 유엔 최초의 글로벌 최고 열 책임자(chief heat officer)인 엘레니 밀리빌리도 포함됐다.

또 올해 생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룬 3명의 과학자도 이름을 올렸다.

말라리아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데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에 기여한 할리두 틴토 박사, 방광암 및 기타 암 치료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한 토머스 파울스 교수, 비만치료제 개발의 초석을 닦은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다.

"상이나 순위가 아닌, 과학계의 중요한 발전과 이야기를 살펴보는 목록"

모나스터스키 수석편집자는 "네이처 10에 선정된 10명의 이야기와 AI 도구인 챗GPT는 2023년 과학계에서 있었던 가장 중요한 발전을 포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네이처는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을 선정했다며 네이처 10은 상(award)이나 순위가 아니라 올해 과학계의 중요한 발전과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을 살펴보는 목록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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