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비싸지니 '꼼수' 확산…불법 사이트 접속 폭증도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등 줄줄이 인상
우회 접속 등 단속 피할 수 있는 수법 등장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잇달아 구독료를 올리면서, 가입자들 사이에서 우회 접속 등의 ‘꼼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는 넷플릭스는 와이파이 네트워크와 기기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 활동 정보를 통해 동거 가족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계정주가 사용하는 TV와 동일한 네트워크에 있는 타인의 스마트폰, 태블릿 기기는 자동으로 넷플릭스 이용 가구로 인정된다. 이런 맹점을 이용하면 직접 계정 주인의 집에서 와이파이로 넷플릭스를 시청하면, 계속 한 가구로 인정돼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인증 받은 기기를 들고 귀가해 자신의 집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이미 인증이 완료돼 같은 가구로 인식하기에 무료로 넷플릭스를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물론 재인증이 필요한 시점(약 한 달 내외)에 매번 계정 주인의 집을 찾아야 하지만, 계정 공유 단속을 피해 추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일 국내 시장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점진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프리미엄 계정 하나를 구독하면 총 4명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같은 집에 살지 않는 복수의 이용자가 한 계정을 쓰려면 인당 월 5000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엄 계정 공유는 총 3명까지 인정된다.

넷플릭스 외에 다른 OTT도 인건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이런 흐름에 가세하고 있다. 앞서 디즈니플러스도 프리미엄 요금제를 기존 월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인상했다. 유튜브는 지난 8일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3% 대폭 인상했다. 국내 토종 OTT 티빙 역시 이달부터 요금을 20%가량 올렸다.

OTT 서비스 금액이 크게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해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용자들이 조금이라도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누누티비’ 같은 불법 사이트까지 찾는 경우가 많아지는 등 저작권 침해 우려도 나온다.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한 불법 동영상 사이트의 지난 10월 접속 수는 약 1950만회에 달했다. 전월(350만회) 대비 무려 5배 이상이나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불법 사이트를 전부 단속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한다. 인공지능(AI)으로도 완전한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어 “불법 사이트에 대한 처벌 강도를 높이고,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면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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